이승욱

'앉아만 있는데 왜 아프죠?' 요통 환자가 범하는 3가지 실수

'앉아만 있는데 왜 아프죠?' 요통 환자가 범하는 3가지 실수

Physician authored, Lumbar lordosis, Sitting LBP, Low back pain, Intradiscal Pressure, Postureal Biomechanics

안녕하세요.

수원에서 진료 중인 이승욱 원장입니다.

어제도 침 치료 중 환자분께서 답답한 마음에 토로한 고민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관련 내용을 글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허리가 아파서 돌아다니기 힘든 것도 억울하지만 앉아만 있어도 아프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호소를 종종 듣습니다. 임상 한의학 박사를 수료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실습 책임교수로 치료 기술을 교육하며 학생들에게도 간혹 듣는 질문입니다. 아무래도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친구들이라 허리도 고생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아래와 같은 고통을 겪는 분이 있으신가요?

  • 의자나 바닥에 조금만 앉아 있어도 허리나 엉치가 쑤시고 아프다.
  • 디스크나 척추증 진단을 받고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통증이 더 심해졌다.
  • 구부정하게 앉는 것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도 아닌 편한 자세를 찾고 있다.

해당사항이 있다면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척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과 통증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을겁니다.

"앉아만 있어도 허리가 터질 것 같아요"

최근 저희 한의원에 내원한 50대 남성 환자분입니다. 이 환자분은 평소 사무실에서 서류 작업을 오래하는 직장인입니다. 원래 허리가 좀 뻐근하다 생각은 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앉아 있을 때 통증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져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척추증(Spondylosis) 및 초기 디스크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도 받았고 자세를 바로 하라는 조언에 허리를 펴고 앉으려는 노력도 부단히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고민 중이셨습니다.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 고정된 자세가 만드는 신체 부하입니다.

우리의 심장은 지금도 콩닥콩닥 뛰면서 전신에 혈액을 보냅니다. 아시는 것처럼 혈액 순환은 심장 혼자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횡격막의 움직임, 종아리 등 팔다리 근육의 보조를 받습니다. 건강한 분들은 체감하기 힘드시겠지만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여성분들은 활동을 줄이고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도 바로 다리가 붓고 불편한 느낌이 들테니 공감이 가실겁니다.

고정된 자세는 이처럼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체액을 저류합니다. 동시에 가장 체중이 실리는 무게 중심을 고정시켜 특정 신체 부위에 스트레스와 피로를 누적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힘을 빼고 앉아 있으니 피로가 쌓이지 않을 것 같지만 무게가 실리는 부위는 부위는 오히려 체액의 저류에 하중의 부하가 겹쳐 오랜기간 노동을 합니다.

허리와 하중의 분산

앉아 있는 자세는 단순히 체중을 엉덩이에 싣는 동작이 아닙니다. 척추의 곡선이 어떻게 유지되느냐에 따라 디스크 내부의 압력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국제 학술 저널 Bioengineering에 2023년 게재된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유한요소모델(FEM)로 분석한 4가지 자세별 요추 생체역학.

한국 성인 남성의 정밀 CT와 MRI 데이터를 기반으로 1번 요추에서 5번 요추의 뼈와 디스크 수핵(Nucleus pulosus), 섬유환(Annulus fiber)에 가해지는 폰 미세스 응력(von Mises stress)를 정밀 측정하였습니다.

한국인이 자주 취하는 서 있는 자세(Standing), 의자에 바르게 앉은 자세(Erect sitting),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Slumped sitting), 바닥에 앉은 자세(Stting on the floor) 등 4가지 대표 자세에서 척추의 굴곡, 측굴, 회전 운동이 일어날 떄 내부 부하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2) 의자에 바르게 앉는 자세(Erect sitting)의 디스크 보호 효과

결과적으로 서 있는 자세와 의자에 바르게 앉아 요추 전만(허리의 S자 곡선)을 자연스럽게 유지한 자세가 디스크의 수핵과 섬유환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장 적었습니다. 숙이거나 회전하는 동적 동작에서도 요추의 전만이 유지되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았습니다.

3) 구부정한 자세가 피질골과 디스크에 미치는 위험성

반면 의자 끝에 걸터앉거나 등허리를 말아 바닥에서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는 척추 건강에 치명적이었습니다. 구부정한 자세로 허리의 S자 곡선을 망가뜨린 상태에서 앉아 있을 때 허리에 작용하는 응력이 262%에서 365%까지 폭증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디스크 수핵도 부하가 97% 이상 치솟아 추체의 손상을 급격히 가속화했습니다.

핵심은 허리의 S자 곡선!!!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움직임이 없는 고정된 자세도 신체에 부담을 준다.
  • 허리의 자연스러운 전만(S자 커브)이 소실된 고정된 자세는 더 큰 부담을 준다.

결론적으로 요통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은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의식적으로 취해주셔야 합니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거나 허리 뒤에 쿠션을 받쳐 자연스러운 요추 전만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생활 습관만 교정해도 허리 통증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지만, 이미 염증이 심하고 척추가 변형된 경우 저는 초음파 유도하에 증류 약침을 이용한 치료를 시행하며 도침과 추나로 변형된 척추 분절을 정상위로 되돌립니다.

<Reference>

  • Cho M, Han JS, Kang S, Ahn CH, Kim DH, Kim CH, Kim KT, Kim AR, Hwang JM. Biomechanical Effects of Different Sitting Postures and Physiologic Movements on the Lumbar Spine: A Finite Element Study. Bioengineering. 2023;10(9):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