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반복되는 감기, 폐렴으로 입원까지 겪고 깨달은 3가지 실수

이승욱
소아 반복되는 감기, 폐렴으로 입원까지 겪고 깨달은 3가지 실수

Evidence-Based Herbal Medicine Pediatric Pneumonia, Clinical Expert Bupleurum (Saiko) Pediatric Cold, Child Recurrent Cold and Flu Prevention Clinic

  • 감기에 한 번 걸리면 기본 한 달은 넘게 고생하시나요?
  • 폐렴으로 입원치료까지 겪으며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셨나요?
  • 잦은 감기약 복용에 지쳐 아이의 면역력을 근본적으로 키워줄 대안을 찾나요?

만약 이 3가지 질문에 해당 사항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 유독 폐렴으로 입원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의원에 방문하는 단골분들도 본인들의 자녀 혹은 손주분의 케이스로 상담을 많이 요청합니다.

몸이 건강하다면 감기는 보통 짧게는 일주일 오래 걸려도 이주는 넘기지 않는게 정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주일 이상 감기 증상을 달고 산다면 폐렴을 감별하기 위해 X-ray 촬영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감기에 한 번 걸리면 한 달 넘게 떨어지지 않고, 폐렴으로 입원가지 했다면 부모의 마음은 이미 다 타들어 갔을 겁니다. '도대체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자주 아픈 걸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저희 한의원에 방문하시는 부모님들을 마주할 때마다 의료인이자 두 딸의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잦은 외감에 시달리는 아이를 위한 면역 개선 약재. '시호(柴胡)'

한의학에서는 아이의 몸 속 방어선인 면역력을 길러 감염성 질환에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데 집중합니다. 단순히 콧물을 없애고 열을 낮추는 약을 장복하는 것과는 접근법이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목적으로 중요하게 사용하는 약재 중 하나가 시호입니다. 저도 즐겨 사용하는 편입니다. 투여 기간 및 용량에 주의만 기울인다면 역사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연구된 약재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상에서 호흡기의 회복력이 무너진 소아 환자들에게 다용하는 '보중익기탕 가미방'이나 '시호계지탕' 등의 처방에 들어가는 핵심약재입니다.

시호는 본래 가슴과 옆구리가 답답하고 그득한 흉협고만(胸脇苦滿),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왕래한열(往來寒熱), 입이 쓴 구고(口苦), 목이 마르고 눈이 어지러운 증상 등에 처방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본래 이 증상들이 호흡기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에 관찰되는 증상이지만 스트레스와 자율신경 항진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시호가 들어간 시호제는 호흡기 감염과 스트레스 질환에 고루 사용됩니다. 즉, 단순히 바이러스와 세균을 죽이는 역할만 하는게 아니라 흉곽에 분포한 자율신경 및 면역계에 두루 작용합니다.

국제 학술지 논문으로 입증된 시호의 치료 및 해열 효과

"한약이 정말 감기와 폐렴 예방에 과학적인 효과가 있을까요?"라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을 위해, 객관적인 임상 데이터를 준비했습니다.

  • 세계적인 약리학 학술지인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 따르면, 호흡기 감염에 대한 시호의 효능과 안전성이 현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바 있습니다.
    연구진은 총 910명의 환자가 참여한 7편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 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였습니다. 논문을 통해 확인된 구체적인 치료 성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뛰어난 해열 작용 및 발열 시간 단축 시호 치료군은 대조군(위약군)에 비해 열이 정상 체온(<37.5°C)으로 내려가는 해열 소요 시간을 무려 33.32시간이나 단축시켰습니다. 또한 치료 시작 후 48시간 이내에 발열 증상이 완전히 해소될 확률이 위약군 대비 무려 14배나 높았습니다. 통상적인 치료에 시호 치료를 병행했을 때도 병행 1일 차 체온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효과(MD: -1.00°C)가 나타났습니다.

  • 아세트아미노펜(해열제) 대비 우수한 전반적 증상 개선 임상 연구에서 시호 제제는 양방의 대표적인 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과 비교했을 때 대등한 수준의 해열 효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치료 3일 차에는 시호 처방을 복용한 그룹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군에 비해 기침, 콧물 등 전반적인 호흡기 증상의 개선율(Global Symptom Resolution Rate)이 2.23배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 검증된 안전성 한약 처방의 부작용을 염려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시지만, 부작용 발생 여부를 정밀하게 추적한 임상시험 결과 한약 투여군에서는 어떠한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음(No occurrence of adverse events)이 보고되었습니다.

  • 현대 약리학적 분석에 따르면 시호의 주요 활성 성분인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triterpenoid saponins)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방출을 억제합니다. 더불어 바이러스가 호흡기 세포 내에 침투하여 복제하는 초기 단계를 차단함으로써, 소아 반복되는 감기의 배후에 있는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방어하는 메커니즘을 수행합니다.

실재 임상에서 유의할 점: 임상 한의학 박사가 전하는 면역 관리 제언.

과거에는 지금처럼 위생상태도 좋지 않았고, 영양이 부실했기 때문에 외감으로 인한 폐렴이나 호흡기 감염은 현대의 암과 같은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그 과정에서 발전한 한의학은 고열 환자의 열을 치료하기 위해 시호를 고용량으로 처방하고는 했습니다.

항생제와 해열제의 발달로 현대에는 급성 고열에 시호를 고용량으로 투여할 일이 줄었지만 반대로 시호의 핵심 기능이 단순한 해열보다는 면역 계통의 조절에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약재의 용량을 줄이고 면역을 조절하는 처방에 배합하여 아이의 자생력을 키우는 치료제로 많이 사용합니다.

다만, 시호는 체질과 한열(寒熱) 상태에 따라 장기 복용(3개월 이상) 시 주의가 요구되는 약재이므로 임의로 장복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반드시 환자 개인의 몸 상태에 맞추어 전문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 하에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References>

  • Yan L-J, Wang Z-J, Fang M, Lan H-D, Moore M, Willcox M, Trill J, Hu X-Y, Liu J-P. Bupleuri radix for Acute Uncomplicated Respiratory Tract Infection: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Frontiers in Pharmacology. Vol 12, Article 787084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