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주사 부작용, 뼈와 피부가 파여나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이것'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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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 주사를 맞은 뒤, 해당 부위 피부가 하얗게 변색되거나 푹 파였나요?
- 치료 후 인대와 힘줄이 예전보다 더 약해지고 뼈가 시리는 느낌을 받으시나요?
-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으로 고생중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이승욱 원장입니다.
최근 위에 쓴 세 가지 질문에 모두 해당하는 환자분들이 왔다 가셨습니다.
한 분은 발바닥 통증으로 모르톤 신경종을 진단받은 후 주사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통증은 잠시 호전되는 듯 했지만 재발했고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피부가 하얗게 탈색되면서 살이 움푹 들어가 치료를 위해 방문하셨습니다.
다른 한 분은 테니스 엘보우로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분입니다. 외측상과염이라고도 하는 테니스 엘보우는 보통 팔을 많이 쓰시는 분들에게 발병하기에 재발도 잦고 치료가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분도 통증이 재발할 때마다 주사 치료를 받던 분인데, 처음에는 괜찮더니 어느순간 팔꿈치 피부가 변색되며 살이 움푹 들어가 소개로 저희 한의원을 찾아오셨습니다.
혹시 오늘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비슷한 상황에 놓여 계시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눈앞에 나타난 부작용, 되돌리기 힘든 뼈와 힘줄의 경고 신호
한 번 발생하면 원상태로 되돌리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스테로이드 부작용입니다. 앞서 소개드린 두 환자분들도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주사 직후 일시적으로 통증이 감소하지만, 실제로 눈에 보이는 피부의 탈색과 함몰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피부 밑 연부조직과 뼈가 약화된다는 증거입니다. 골다공증도 스테로이드의 흔한 부작용으로 유명합니다.
스테로이드는 골세포의 자가 치유 작용을 억제하고 파골세포를 활성화하여 골다공증을 극심하게 유발하며, 무엇보다 콜라겐 섬유의 합성과 결합 등 동화작용을 방해하여 힘줄과 인대의 파열을 초래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조직의 퇴행과 병변은 한 번 진행되고 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극도로 어려워져, 양심적인 많은 의사들은 스테로이드 치료를 경계합니다.
국제 학술지 논문이 밝혀낸 작약(芍藥)의 골다공증 및 인대 방어 기전
새삼스럽게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하여 소개한 것은 최근 관련 환자들이 한의원을 자주 방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 읽은 작약과 관련한 논문 중 재미있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의사들은 예로부터 근육과 인대를 튼튼히 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핵심 활혈약(活血藥)으로 '작약(芍藥)'을 다용해 왔습니다. 백작약, 강작약, 적작약을 상황에 맞추어 법제하여 사용합니다. 저도 매우 자주 사용하는 약재인데요. 이 작약이 스테로이드로 인한 부작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실험 연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약은 어떻게 스테로이드로 인한 뼈와 힘줄의 파괴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세계적인 약리학 학술지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 논문은 작약의 주성분인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이 스테로이드 주사로 유발된 골다공증과 세포 사멸을 어떻게 막는지 연구했습니다.
1. 스테로이드 유발 골배엽 세포 사멸(Apoptosis)의 유의미한 차단
실험 연구에서 골다공증 및 세포 독성을 유발하기 위해 정골아세포(MC3T3-E1)에 고용량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 200μM)를 노출시켰을 때, 세포의 약 15% 이상에서 급격한 세포 사멸(Apoptosis)과 세포 생존율 저하가 관찰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작약의 주요 활성 물질인 패오니플로린 10μM 및 20μM을 함께 처리한 결과, 스테로이드로 인한 골 세포의 사멸 신호가 현저히 감소하고 세포 생존율(Viability)이 정상 대조군 수준으로 되살아나는 뛰어난 세포 보호 효과를 보였습니다.
2. 초기 및 후기 골형성 지표(ALP, OCN)의 극적인 활성화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핵심 초기 지표인 알칼리인산분해효소(ALP) 활성과 뼈의 무기질화를 돕는 후기 골형성 지표인 오스테오칼신(OCN) 수치는 스테로이드 투여 시 급격히 붕괴됩니다. 하지만 작약 성분을 병용 투여한 그룹에서는 조골세포 분화가 강력히 촉진되면서 두 수치가 호전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3. 뼈가 녹아내리는 흡수 지표(CTx-1)의 55% 대폭 감소 (In Vivo)
동물 모델(Mice)을 통해 8주간 매일 덱사메타손(1mg/kg)을 주사하여 골다공증을 유도한 실험에서,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쥐들은 골다공증의 병리적 혈청 지표인 CTx-1 수치가 무려 34 ng/ml까지 폭증했습니다. 반면, 작약 추출 성분(15mg/kg)을 매일 투여받은 그룹은 CTx-1 수치가 15 ng/ml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습니다.

4. AKT/mTOR 경로 억제를 통한 세포 정화(Autophagy) 기능 회복
세포는 자가포식(Autophagy) 반응으로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높은 농도의 스테로이드는 AKT/mTOR 경로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하여 자가포식에 의한 세포 내 정화 작용을 마비시킵니다. 작약의 패오니플로린 성분은 비정상적인 AKT/mTOR 분자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자가포식 활성화 단백질(Beclin-1, LC3-II/LC3-I)의 발현을 정상화했습니다.
5. 실제 대퇴골 골소주(Trabecular bone) 두께 및 미세구조 완벽 보존
8주간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은 쥐들은 뼈의 조직(H&E 염색) 검사에서 대퇴골 성장판 부위의 골소주(뼈를 지탱하는 미세 기둥) 두께가 얇아지고 골밀도도 저하되었습니다. 그러나 작약을 함께 복용한 실험군은 골소주 구조가 끊어짐 없이 촘촘하게 유지되어, 스테로이드 투여 상황에서도 뼈의 단단한 강도와 미세구조적 안정성이 보존되었습니다.
실험 결과를 보충하는 임상 데이터도 있습니다.
대전대학교에서 원발성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칼슘 및 비타민 D 보충제 단독 치료군과, 전통 한약(Herbal Medicine)을 보충제와 병행한 치료군을 비교한 52편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을 메타분석한 결과 임상적으로도 한약을 투여한 골다공증 환자들의 뼈가 더 튼튼했습니다.
작약만을 가지고 한 연구가 아니고 스테로이드 기인성 골다공증 환자들만을 따로 모아서 진행한 임상연구는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동물실험 결과를 더 긍정적으로 해석할 근거는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약은 한의사들 사이에서 뼈를 튼튼히 하는 약재라기 보다는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로 유명합니다. 연구를 통해 작약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된 것입니다.
뼈주사 혹은 소염 주사로 널리 알려진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을 일시적으로 빠르게 가라앉히는 강한 소염제인 것은 맞지만, 골다공증, 연골 연화, 힘줄 약화 등의 부작용으로 유명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생약을 질병 치료 및 건강개선에 사용하고 있는데, 생약 성분의 한약재가 근골을 튼튼히 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앞서 살펴보신 것처럼 계속 축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약 기반의 한약 제재는 스테로이드 치료로 인한 부작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임상 한의학 박사로서 최신 논문들을 찾아보며 임상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다보면 재미있는 정보들을 많이 접합니다. 이런 정보들이 환자들이 호소하는 불편함과 연결될 때 더 재미가 있고요. 오늘은 스테로이드 부작용 - 근골 약화 - 작약의 근골 강화효과의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다음에도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으면 또 찾아오겠습니다.
<References>
* Yang L, Liu S, Mu S, Guo R, Zhou L, Fu Q. Paeoniflorin Attenuates Dexamethasone-Induced Apoptosis of Osteoblast Cells and Promotes Bone Formation via Regulating AKT/mTOR/Autophagy Signaling Pathway.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Vol 2021, Article ID 6623464, 12 pages (2021).
* Park, H. J., et al. Determination of the Combined Effects of Asian Herbal Medicine with Calcium and/or Vitamin D Supplements on Bone Mineral Density in Primary Osteoporos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steoporosis International, 35, 1–21. (2024)
